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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혹은 전체를 어떠한 형태로도 재사용할 수 없습니다.아이구, 덧글 0 | 조회 101 | 2021-05-31 22:05:13
최동민  
일부 혹은 전체를 어떠한 형태로도 재사용할 수 없습니다.아이구, 이거 참.나는 총알을 빼주었어요. 피가 막 나오고. 그보다 뭔가가 두려웠어요. 뭐가 두려운지는 모르겠지만. 으음 내가 죽을까 봐도 아니고, 그 아저씨가 죽을까 봐도 아니었어요. 뭐랄까 수백 척의 배들이 몰려 싸우는 것을 보았을 때 몹시 두려웠어요. 어떻게 저렇게 많은 사람들이 한데 모여서 서로 죽이려 하는 것인지.이억기는 이순신의 의견에 동감은 하였지만 뭔가 불안한 듯했다.혹시 무슨 고민이 있는 것은 아니오? 몸의 병이라기보다는 마음에 병인(病因)이 있는 것 같소만.대강 지어낸 말이었지만 무애는 그것을 보고 그럴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우선 자신들도 심상치 않은 기운을 느끼고 그것을 물리치려 온 것이 아닌가?헛소리! 네놈들이 조선을 돕는다구?은동은 부상당한 사자에게 마수에 대해 물어보려 했지만, 그 사자는 그럴 겨를도 없이 몸을 부르르 떨고 투명해지며 사라져갔다. 소멸되어 버린 것이다. 은동은 두려웠지만 더 이상 방관할 수가 없어서 육척홍창을 다시 몸 안으로 회수하고 유화궁을 꺼냈다.가만, 이 파수꾼들은 마수를 도 못하고 느끼지도 못하잖아? 더구나 내가 마수들과 싸우는 것은 사람들에 보이면 안 되니. 으음, 파수꾼들이 있는 게 오히려 방해가 되네?사람으로 변신한 흑호는 좌수영 내에서 임시로 범쇠라는 이름을 쓰고 있었다. 사람들은 흑호의 덩치가 장대하기 이를 데 없고 얼굴도 은연중 호랑이와 닮은 면이 있는 것을 보고, 이름 한 번 잘 지었다고들 말했다. 그러면서도 사람들은 범쇠의 덩치가 너무도 큰 것에 질려서 웬만하면 가까이 하지 않으려 했다.그 말을 듣고 흑호는 눈이 휘둥그레졌다.태을사자와 흑호가 싸우고 있다고 말하려다가 은동은 말을 멈추었다. 무애가 그것을 알면 안 되지 않는가?단걸음에 둔갑법을 써서 전라도까지 내달아 온 흑호가 좌수영으로 뛰어든 것은 은동이 쓰러진 뒤의 일이었다. 그리고 오엽이는 항상 은동의 옆을 떠나지 않았었는데, 그때는 잠시 밖으로 이유도 없이 나갔다. 오엽이 나간 직후
호오, 그러한가? 그런데 성이 희귀하군. 태을 씨 성을 가지시었는가? 처음 듣는 성인데?태을사자가 막 다른 편으로 이동한 순간, 려는 다시 몸을 수십 개의 가닥으로 나누어서 태을사자와 은동을 노리고 덮쳐 들어왔다. 태을사자로서도 피할 도리가 없었다.일단은 별수 없지 않니? 내일 이순신을 진맥할 때 내가 허준에게서 들은 대로 말하고, 우선 이 처방을 내리거라. 나는 옆에 있다가 가급적 이순신하고 똑같이 맥을 만들어서 가보아야지.이 주변에 또 다른 요기는 없었나?흑호는 오히려 그 말을 들은 것이 몹시 통쾌한 듯 너털웃음을 웃었다. 그러자 오엽은 은동을 돌아보며 손가락을 머리 쪽으로 향한 뒤 몇 번 동그라미를 그렸다. 돌은 것 아니냐는 표현이었다. 은동은 눈치가 빨라 흑호가 왜 웃었는지 정도는 짐작했지만, 그렇다고 사실을 말해 줄 수도 없는 터라 슬쩍 웃으며 말했다.겐키! 이 일은 절대 말하지 말라. 그리고 너에게는 아직 할 일이 있다.가만, 수상한 분위기가 느껴지면 그때 은동이를 명국으로? 에이, 그건 좀 어렵지 않수? 아무리 술법이 고명해도 명국으로 은동이를 데리고 가려면 한나절은 걸릴 건데. 일 터진 다음에 은동이를 데리고 가보았자 뭘 하겠수?은동의 질문에 태을사자가 보일 듯 말 듯한 미소를 띠며 말했다.이순신은 대답을 하지 않았으나 그것은 이순신의 마음에 어린 가장 커다란 앙금 중의 하나였다. 이순신은 실로 철두철미하게 모든 일을 사리에 맞게 행동하는 사람이었으며, 그렇지 않고서는 직성이 풀리지 않았다.명나라의 황제는 효종인 홍치제를 제외하고는 거의가 탐욕스럽거나 무능한 왕들이라 명나라에서는 환관정치가 판을 쳤고 탐관오리들이 들끓었다. 당대 명나라의 황제는 만력제(萬曆帝), 사후 신종황제로 일컬어진 인물이었는데 그도 역시 그리 현명한 황제는 되지 못했다.삼국지의 주유도 싸움중에 흥분하여 결국 죽게 되었다고 전해지옵니다.놈을 놓치다니! 놈을 놓치다니! 어이구! 어이구!!!그러지는 않을 걸세. 이건 일종의 주술에 의한 저주와 같은 병이라네. 몸과 혼의 부조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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