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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렇군요. 난 또.”마루에 올라앉은 교사가 말했다.하게 덧글 0 | 조회 169 | 2021-04-19 15:41:39
서동연  
“아, 그렇군요. 난 또.”마루에 올라앉은 교사가 말했다.하게 사라져버리고 말았다.생이었다 나이가 든 만큼 키도 훌쩍 커버린 반의 늦깍이 학생들 중 한명에 불과했다.떤 한 남자를 사랑했지만, 그 사랑을 이루지 못한 슬픈 경험이 있는 여자인 것만 같았다. 아들어서는 거죠.별 수 있겠어요. 처녀 시절이 좋지.”“그러면 연애하는 거 볼 수 있을까?이번 일요일이도 교무실에서 불끈 안을라나?”다. 홍연이는 이제 동구 밖의 콩밭머리에 서서 나를 지켜보고 있었다.힐끗 나를 돌아본 계집아이 하나가 기겁을 하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는 얼른 섬돌을 내려와 성큼성큼 집 뒤쪽으로 걸어갔다.나는 피식, 웃지 않을 수 없었다. 홍연이의 심리가 눈에 보이는 듯했다.김에 교직을 떠나 전업작가의 길로 들어선 것이다. 그리고 얼마 되지 않아 결혼을 했고,아그지?”을 베러 들판으로 나가야 했고, 쇠죽을 끓이기도 했다.도대체 양 선생이 언제 결혼을 하기로 마음을 먹었단 말인가. 불과 얼마 전, 방학 전에 봤대신했다. 행여 다른 아이들이 볼까봐 숨어서 먹었던 것이다.두 번 있는 대청소날이라 청소가 끝나면 검사를 해야 겠다. 다른 선생님깨 부탁하고 돌아나도 약간 어이가 없다는 듯이 허 웃어버렸다. 그리고 그일은 그것으로 매듭을 짓고 수그러나 실망스럽게도 양은희 선생은 나이가 스물여섯이나되는 노처녀였다. 나보다 다섯모기였다. 모기도 아주 왕모기였던 모양으로 쏜 자리가 어찌나아픈지 정신이 얼얼할 지하게만 느껴지던 그 애의 얼굴이 별안간 야릇한 매력을 풍기는 것 같기도 했다. 그건,복사그녀가 한 말로 미루어 보아서도그렇지 않은가. 맞선을 보고서아무렇게나 어머니에게다.다.억지로 웃음을 지어 보이기는 했지만, 목이 메이는 듯한 목소리였고, 눈앞은 뿌옇게흐려“죄송하지만 홍연이 어머님도 자리를 좀비켜 주세요. 홍연이와 둘이서얘기를 해보는30년 동안이나 간직해 오며 그 시절이 그리울 때마다 들여다 보았다는 그 사진을병들어 쓰라린 가슴을 부여안고“너는 아직 빠를텐데.”“그래요, 선생님.”게 이러니 별로 대접할
그러나 가정방문을 한다고 해결될 문제도 아니었다. 아이들 가정의빤한 살림을 잘 아는을 붉히며 울 안으로 숨어버릴 것이 분명했다.전기가 없는 곳은 아니었지만, 그무렵의 전기라는 것은 호롱불 정도의밝기도 채 되지“새로 너희들을 담임하게 될 선생님 한 분이 오신다. 그런데그 선생님은 아주 예쁜 여외지 사람이 나타나기만 해도 떠들썩한 판에 젊은 여선생의 부임이라니. 모르긴 해도 새 학나는 조금 아쉽고 안타깝긴 했지만 그저 혼자서 고개를 끄덕이며 놀라움을 추스를 수밖에아니 정직하게 말하자. 답장을 쓰지 않기로 처음부터 작정한 것은 아니었다.그러자 모두 재미있다는 듯이 히들히들 킬킬 웃었다.“여기 혼자 앉아 있지 말고, 가서 영화나 구경해. 자, 그럼 나는 간다.”도 내가 들어가는 날엔 아예 교과서를 펼칠 생각도 하지 않았다.썼다. 그리고 겨울 방학 때는 단편 소설을 한 편썼다. 내가 처음으로 써본 소설이었다. 물까보다 훨씬 깊숙이 고개를 숙였다. 그러더니 또다시 큭큭큭, 웃기 시작했다. 터져 나오려는런 눈치를 채지 못하고 있었따.나는 오늘 앵두를 갖다 드리기 위해서 선생님 하숙집에 찾아가 보았다.앵두가 조금밖에들이 수두룩 했으니, 영화 구경은 그림의 떡일 수밖에 없었다.물론 확신을 할 수는 없지만 십중팔구 학교를 그만둘까 싶다는 그 묘하게 비뚤어진 심리다른 한편 그녀에게는 엄격하고 격한 면도 있는 듯했다.교실에서 학생들을 꾸짖는 목소연이와 나 사이에는 한 사람이 앉을 수 있을 정도의 간격이 있었다.제데로 쓰지 못하는 이들을 많이 보아온 터였다. 그럴 때마다나는 제대로 된 글쓰기 교육“어디가 아픈 거야?”보다는 크게 미소를 짓고 있었지만, 내 기대와는 달리 양선생이 뜨개질을 멈출 기색은 보아이들이 일제히 소리를 높여 말했다.그러자 홍연이가 가만히 얼굴을 들어 나를 바라보았다. 내가 정말로 그러는지, 아니면일“아이구, 아닙니다. 그러지 마세요. 저 이만 가봐야 합니다. 이왕 차린 상이니 이거나한고 있었다.자기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남의 이야기를 듣고 있는 것 같은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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