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 그것보다 이 전문서적 맞아? 나는 아파트에 가득 차 있던 책이 전부 똑같아 보이니까. 조금 불안.쿡쿡, 네가 숨막히고 귀찮아서 그러는 거 아니야?미코토는 작게 혀를 내밀며 손가락질을 한다.그때 폐건물의 외벽이 얇게 떨어져 나갔다.“그럼 어떻게 하면 되는데?”죽어도 해내겠다는 결의밖에 느껴지지 않는다.코모에 선생은 침묵하는 히메가미의 표정이 약간 굳어진 것을 알아차리지 못한 채 의자 등받이에 몸을 기대고,아마 그 하얀 소녀에게는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았을 것이다.“정말? 정말 화 안 낼 거야?”카미조는 전에 셰리가 했던 말을 떠올린다.다만 그 진흙 중앙에 인간의 안구가 가라앉아 있었다.빠른 걸음의 카미조에게 추월당하자 코모에 선생은 당황하며 잰걸음으로 그의 옆으로 다가온다.어두운 지하철 구내에 교회 같은 정적이 가득 찬다.어라, 잠깐만. 전에도 이런 정경이 있지 않았던가?그때 그녀는 식당 앞에 접어들었다. 안에서 들려오는 지글지글 볶는 소리나 풍겨오는 맛있는 냄새를 접하자 품에 있던 삼색고양이가 야옹야옹 울기 시작했다. 인덱스의 발길이 딱 멈춘다.입고 있는 옷은 새하얀 바탕에 금실로 자수가 되어 있는 호화로운 수도복인데, 왠지 옷의 솔기마다 수많은 안전핀이 꽃혀 있다.말하자면 초고속 전기톱과 같은 것이다.결과적으로 그는 동명이인 또는 가명이라고 되어 있었다.“하지만 효우카도 들어왔는데?”상처 입은 안티스킬 중 한 명이 쓰러진 채 라이플을 움켜쥐고 있다.“어, 아? 네에, 죄송합니다.”그 계획은 성공이라고 봐도 좋을 것이다. 실제로 영국 청교도를 비롯한 모든 교회 세력은 시스터스가 바깥 에 배포된 것을 눈치채지 못하고 있다.큰, 일.아니, 카미조의 기분을 납득할 수 있기 때문에 더더욱 그럴지도 모른다. 지금은 자신에게 없는 것을 갖고 있는 인간을 자신의 손으로 밑바닥까지 떨어뜨리고 싶다.뭔지 잘 모르면서도 카미조가 사과하자 왠지 트레이닝복을 입은 여자는 만족스러운 듯이,균형을 무시하고 석상의 다리가 갑자기 뒤로 움직였다. 주먹을 쳐들고 있어서 중심을 잃은
카자키리는 천천히 돌아보더니,사람의 가죽을 벗긴 후에 남는 추하고 추한 진짜 모습.『학원도시에는 여러 종류의 능력자가 있어요. 그리고 그들은 항상 무의식중에 미약한 힘을 방출하죠.효우카, 주스 마신 적 없어?카자키리는 약간 고개를 숙이며,“저기 스핑크스라는 건 혹시 이름이야?”하지만 불완전한 존재라도 충분히 위험한 존재임에는 변함이 없다.그런 것을 타인이 건드릴 수 있는 곳에 여봐란 듯이 설치하지는 않을 것이다. 아마 핵이 되는 솀은 그 돌로 된 갑옷으로 보호받는 체내에 새겨져 있을 것이다..그러자 인덱스가 제일 먼저 그 사실을 깨달았는지 카미조의 셔츠자락을 양손으로 잡고 꽉꽉 잡아당기면서,“자, 잠깐만요, 선생님! 선생님의 머릿속에서 나는 ‘여자애랑 사이좋게 지내기 위해서라면 목숨을 바치는 정신 나간 놈’ 으로 되어 있는 거 아니에요?!”프로그램 코드로 말하자면 알파벳의 종류나 수가 모자란 커맨드(명령문)였기 때문에 제대로 기능하지 못했고 시각이나 후각 등 오감으로 파악할 수는 없었던 거지요.설마 그렇지는 않겠지만, 상대가 이 전개를 예측하고 있었다면 적은 카미조 일행이 서 있는 위치에서부터 건물의 구조나 사람의 흐름까지 파악하고 있었다는 뜻이 된다.언뜻 보기에 무엇을 모티브로 삼았는지 금세 알 수 있는 디자인과 노골적인 옷의 노출도를 생각하면 의외로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애니메이션의 여자 캐릭터일지도 모른다.카자키리는 숨을 삼켰다. 그러고 보니 그 금발 여자에게서도 그런 말을 들었던 것 같다. 카자키리나 카미조는 수많은 안티스킬들에게 보호를 받고 있지만 인덱스는 완전히 무방비할 것이다.『그리고 카미조의 의문에 대한 답 말인데요, 확실히 그런 능력자는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메타모르포제(육체변환). 자신의 몸을 자신이 생각한 대로 바꿀 수 있는 능력자이지요.』그러자 그 순간 눈앞까지 닥쳐온 먼지를 찢듯이 셰리가 덮쳐들었다. 오일 파스텔을 손에 들고 탄환 같은 기세로 카미조의 코앞으로 뛰어든다.느긋하게 생각에 잠겨 있을 시간은 없다.“플랜 2082에서 237